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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음악/재즈

[도쿄 재즈바] 블루노트 도쿄 (예약/좌석/음료/오모테산도 일정)

💙 방문시기 : 2024. 5.  

💙 위치 : 오모테산도 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 공연(입장)시간 : 18:00(17:00) or 20:30(19:45) 

💙 비용 : 공연마다 다름(구역별 추가요금, 좌석 선택 불가)

💙 특징 : 고급스러운 내부 구조와 분위기

                칵테일 가격 대비 비주얼, 맛이 괜찮음

                사이드에 앉아도 공연을 즐기기에 충분함

                공연 중 사진/영상 촬영 불가

                여행 첫날 또는 마지막날 일정으로 강추

               

블루노트 도쿄(Bluenote Tokyo)

                 

느닷없이 재즈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재즈피아노를 배우러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직접 배워서 연주해 보는 것으로는 성에 찰리가 없었다. (재능이 없는 탓에 오히려 흥미를 잃을 뻔ㅎㅎ) 결국 재즈의 본 고장에서 1일 1재즈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충동적으로 뉴욕행 티켓을 끊었었다.

 

당시 재즈 선생님께 재즈 보러 뉴욕 여행 간다고 말씀드리자 여러 재즈바와 맛집을 추천해 주시면서, 기회가 되면 도쿄의 재즈바에도 한 번 가보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하셨었는데, 미국과 일본의 재즈 문화가 많이 달라서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말을 기억해 뒀다가 지난 도쿄 여행에 재즈바 일정을 추가하게 되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사실 도쿄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대도시이다 보니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크게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재즈바는 각각의 장소마다 특징과 매력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정에 대표적인 재즈바를 하나 추가해서 공연을 보고 온다면 뻔할 수도 있는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1. 예약 / 좌석

1-1. 예약 방법

 

공식 홈페이지(https://www.bluenote.co.jp/)에서 예약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기 있는 팀/ 주말 공연은 매진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게 좋다. 기본적으로 구역 이름 등이 일본어로 셋팅되어 있다 보니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위와 같이 번역기를 돌리면 조금 어색하기는 해도 무난하게 예약할 수 있다.

 

구역별로 요금이 다르고 좋은 자리(중앙 테이블석, 사이드 소파 2인용 등)에는 추가요금이 붙는 방식이다. 내가 예약할 당시 좋은 자리의 추가 요금은 1,100엔 정도라 합리적인 수준인 것 같았지만, 일단 기본요금 자체가 8,800엔이라 서울이나 뉴욕에 비해 관람료가 비싼 편이긴 한 것 같다.

 

참고로 예약 시 구역만 선택 가능하고, 좌석은 미리 선택할 수 없다.  예약을 마치면 컨펌 메일이 오는데, 그 메일 내용에 따르면 블루노트에서는 공연 당일까지 좌석을 조정하여 결정하고, 공연 당일 방문하는 시간은 좌석 위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즉 자유석이 아닌 이상 일찍 간다고 더 좋은 자리를 안내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2. 좌석 선택 (우측 사이드)

좌측 사이드 좌석 시야

 

나와 일행은 기본 요금이 적용되는 사이드 에어리어 석을 선택했고, 여기도 공연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저 구역은 살짝 단차가 있기 때문에 중앙에 앉은 관객들에 무대가 가려지지 않아서 좋았다.

 

기본적으로 4인 테이블로 세팅되어 있어서 2인이 방문 시 다른 사람과 테이블을 셰어 하게 될 수 있다. 일행끼리는 마주 앉는 구조로 안내받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옆에 앉게 될 수 있다. 이런 점이 불편하거나 커플끼리 방문하는 경우라면 2인만 앉을 수 있는 소파석 등을 추천한다.

 

우리는 평일 저녁 공연이라 그런지 테이블이 다 차지 않아서 친구와 둘이 한 테이블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마주 보고 앉도록 안내받았는데, 공연 직전까지 다른 손님이 오지 않자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공연을 봐도 된다고 안내해 주었다. 덕분에 둘 다 시야 제한 없이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

 

2. 내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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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에는 그날 공연 예정인 아티스트의 포스터가 걸려있고(사진이 약간 배우 이경영님 느낌도.. 진행시켜..!ㅎ),

안으로 들어서면 벽에 재즈 레전드의 사진들이 있는데 여기부터 벌써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이 공간 덕분에 괜히 그날의 공연이 더욱 기대되고 설렜던 것 같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우산 보관함이다. 우산을 걸고 열쇠로 잠글 수 있는 시스템인데, 마침 이 날 비가와서 이용해 보았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런 세심한 포인트 하나하나가 이곳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 해주는 것 같았다. 우산 보관함 옆에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자리에는 이런 LP판 모양의 코스터가 있는데,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기념품은 못 참지!) 책갈피로 쓰고 있다ㅋ

나중에 여기 적힌 테이블 번호로 주문내역을 확인하고 계산하게 된다.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고 무대도 크다. 뉴욕 블루노트의 경우 바 자리 등은 무대를 거의 볼 수 없는 구조였다면, 여기는 어떤 자리에 앉아도 무대가 잘 보이는 것 같다. 

 

3.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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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가격은 이 곳 분위기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과 비주얼도 훌륭하다!

(뉴욕 블루노트는 솔직히 음식도 칵테일도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다. 뉴욕 블루노트와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임;;)

 

이곳의 시그니처인 것으로 보이는 칵테일들이 있는데 사진과 실물의 싱크로율이 엄청나다(조리예 같은 사진에 낚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음).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맛도 좋아서, 주량과 체력만 받쳐줬다면 진심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다.

 

4. 공연 (Billy Childs Electric Quartet) 

https://youtu.be/gmr2RKbXXgM?si=pz4m86oT6OrheR6z

 

이 날의 공연은 미국의 작곡가, 재즈피아니스트인 Billy Childs(William Edward Childs)의 공연이었다.

블루노트 도쿄의 경우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공연자의 모습은 담지 못했다ㅠ

그런데 마침 2024 블루노트 도쿄 영상이 있어서 첨부..! 다시 들어도 좋다 ㅎㅎ (둠칫둠칫)

 

본인의 앨범 수록곡 위주로 연주하는 경우, 나 같은 재즈 초보는 스탠더드 재즈에 비해 오롯이 즐기고 이해하기 어렵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이 날의 공연은 일단 연주 자체가 워낙 훌륭했고 템포도 빠르고 흥겨워서 즐기기 좋았던 것 같다.

 


 

🐭 재즈는 워낙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보니, 해외여행에서 재즈바에 일행과 함께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다행히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친구가 흔쾌히 옼케이 해 주어서 첫날 일정으로 블루노트 도쿄를 방문할 수 있었다. 

 

여행 일정을 짤 때는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재즈바를 가겠다고 코튼클럽 근처로 야무지게 숙소를 잡았으나, 막상 여행 일정 동안의 공연 중에는 딱히 끌리는 팀이 없어서 블루노트만 가게 되었다. 조금 아쉽지만 다음에 또 가면 되니까!